김국환은 1977년 TBC 라디오 연속극의 주제곡인 ‘꽃순이를 아시나요’로 대중에게 처음 목소리를 알린다. 김국환은 그 시작부터 조용필과 인연을 맺는다. ‘꽃순이를 아시나요’는 원래 조용필이 부르기로 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았고 TBC 간부진은 회의를 거쳐 김희갑 악단의 메인보컬로 활동하던 김국환에게 맡긴 것. 당시로선 파격이었던 이 선택은 적중했고 신인가수 김국환은 조용필의 대타로 나서 노래를 히트시킨다.
그러나 솔로앨범을 내고 싶다는 욕심에 악단을 나온 김국환은 예기치 못한 시련을 겪게 된다. 솔로앨범 ‘잊어야 할 그 사람’을 내놨지만 대중은 그를 외면했고 이후 10년이 넘는 기나긴 무명 생활이 시작된다. 무명이었지만 가창력만큼은 인정받고 있었던 김국환에게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준 노래는 만화영화 주제곡 ‘은하철도999’. 제안이 내키지는 않았지만 자녀들에게 “아빠는 가수야” 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그는 결국 ‘은하철도999’를 시작으로 수많은 만화영화 주제곡을 부르며 가수생활을 이어간다.